말처럼 쉽지 않아
한장의 달력이 외로이 매달려 있던 날이 불과 보름전이었다
언제 찢겨 나갈지 불안한 하루 하루를 알밤 빼먹듯 애처로와
한달이 지나자 마자 잽싸게 낚아채듯 뜯어내던 달력 종이를
언제 부턴가 뒤로 차곡 차곡 접어 넘기기 시작했다
그날이 언제 였던가 되짚어 보기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달력 자신이 항상 12장을 품고 있어 부자처럼 보여서 좋았다
허나 그날로 부터 보름이 지난 오늘은
새 해 새 희망으로 아니 또다른 욕심을 채우려
또다른 달력을 걸어놓고 마음을 채찍질 하고있다
지난 한 해 별 탈없이 와준것에 감사함도 잊은체 말이다
그러다 문뜩
오늘같은 추위에 턱밑에 찬바람이 들어 목도리를 치켜 세울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