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게 자유를…‘행복농장’ 국가가 챙긴다 |
[포커스신문사 | 구형녀 기자2012-08-23 10:30:39] |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 산란계 첫 인증 지난해 흥행몰이에 성공한 국내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닭장에 갇혀 알 낳는 기계처럼 살던 암탉이 양지바른 마당으로 뛰쳐나와 자유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종이 한 장 사이즈도 안 되는 닭장에 갇혀 살던 암탉에게 찾아온 이같은 자유는 현재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시하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통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 애니메이션 속 암탉의 모습은 공장식 사육 농장 산란계의 모습과 꼭 닮아있다. 닭들은 A4 반장 크기의 좁은 공간에서 먹이를 먹고 알을 낳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날갯짓 한 번 하지 못하고 죽는다. ‘동물복지’와는 전혀 거리가 먼 공장식 사육은 생산성 극대화라는 이유로 대다수 농장들이 지금껏 행해왔던 사육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 본래의 습성을 억누르고 고통을 주는 것이 가축 질병의 원인이 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안전에도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동물보호법 개정과 함께 올 3월부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본격 시행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축산농장에 대해 국가가 인증을 주는 제도로,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총 19개 농장이 선정됐다. (표 참조)
# 동물복지 축산농장, 철저하고 까다로운 심사 기준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인증평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인증평가기준의 기본은 동물의 5대 자유 보장. 국제기준에 부합하면서도 국내 실정을 고려한 12개 항목을 통과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핵심 요소는 △사육시설 △사육밀도 △사육환경 △동물 사육에 대한 기록 △방목 형태 등이다. ① 사육시설 : 좁은 닭장에 닭을 가둬두고 알만 낳는 기계처럼 취급하는 사육 방식은 동물복지와 거리가 멀다.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는 넓은 사육 공간은 물론, 계란을 낳는 산란상을 7마리당 1개 이상 별도로 마련해 안정된 보금자리에서 자유롭게 알을 낳도록 하고 있다. 닭이 잠자고 쉴 수 있는 홰도 필수 시설이다. 예민한 습성 때문에 위험을 피해 높은 곳에서 잠을 청하는 닭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홰 굵기는 직경 3~6㎝, 간격은 최소 30㎝ 이상이다. ② 사육밀도 : 올 여름 폭염으로 닭의 폐사율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이는 좁은 사육공간에 닭들이 몰려있어 서로의 체온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서로를 공격하는 닭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닭들은 공장식 사육 농장과 달리 넓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날개를 뻗는 자유를 누리기 때문에 이번 폭염에서도 폐사율이 거의 없었다. 바닥면적 ㎡당 성계 9마리 이하만 생활하기 때문에 닭의 활동이 자유롭고 스트레스도 적다. ③ 사육환경 : 신선한 알을 낳기 위해서는 닭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절대적이다. 대부분의 공장식 사육농장에서는 하루 24시간 조명을 켜놓고 알을 낳도록 유도하는데, 이런 환경은 자연상태에서 20~30년까지 사는 닭의 수명을 2~3년으로 줄이고, 면역력 약화로 항생제 사용을 늘리는 원인이 된다. 현재 동물복지 축산농장은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주변을 어둡게 해 닭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④ 동물 사육에 대한 기록 : 농장 관리자는 동물의 입식ㆍ출하현황, 청소 및 소독내용, 질병예방 프로그램, 약품ㆍ백신구입 등의 기록 내용을 2년 이상 기록ㆍ보관해야 한다. 그래야만 동물복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산란계를 철저한 관리에서 기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⑤ 방목형태 : 닭의 습성을 최대한 보장해 넓은 초원이나 풀밭에서 키우는 자유방목 농장은 가장 선호되는 농장으로 꼽힌다. 닭 1마리당 1.1㎡ 이상의 넓은 면적을 확보하고 있으며, 계사와 방목장 간 입구를 설치해 닭들이 자유롭게 곳곳을 누비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구형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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