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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방사 및 방목 닭

뜨락에. 2013. 7. 15. 09:27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아침 달걀

여성중앙 | 입력2013.06.24 15:20

기사 내용

행복한 닭이 낳은 아침 달걀

오늘 먹은 달걀이 좁은 닭장에서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은 암탉이 낳은 것이라면? 품질 좋은 달걀을 구입하고 싶지만 좋은 달걀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정화씨가 건강한 달걀을 찾아 나선 이유다.

다양한 종류의 달걀 중 좋은 달걀은 따로 있다

서울 청담동에 SSG 푸드마켓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당일 아침에 낳은 방사 유정란을 한정 판매하는데 이 달걀을 구입하기 위해 청담동 사모님들이 아침마다 길게 줄을 섰다는 것이다. '도대체 달걀이 뭐길래?'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평생을 케이지에 갇혀 자란 닭의 건강에 대한 심각성이 알려지자 그 닭이 낳은 달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케이지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닭이 낳은 달걀을 섭취할 경우 나쁜 물질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사람들은 유정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형 마트를 둘러보면 달걀의 종류도 가격도 다양하며 천차만별이다. 일반 달걀의 가격은 10구가 1500~3000원대이며 방사 유정란의 경우 10구 4100원부터이다. 동물 복지 인증 유정란 15구 6100원, 무항생제 10구 2800원 등이다. 그리고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에는 자연 방목 유정란이란 것도 있다.

건강한 달걀을 먹어야 한다는 의식은 있지만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이것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가격 등을 고려해 적당히 구매하기 일쑤다. 특히 달걀은 육안으로 좋고 나쁨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생김새로도 힘들지만 내용물을 봐도 구분이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다.

품질이 보증된 유정란을 사고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에 SSG 푸드 마켓에 줄을 서는 이유는 아마 좋은 달걀이 어떤 것이라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달걀은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각종 요리에 두루 쓰이며 간식으로도 즐겨 먹는 익숙한 식재료이다. 당장에 근처 편의점만 가도 날달걀부터 삶은 달걀, 구운 달걀 등 다양한 종류를 구입할 수 있지 않은가.

너무나 익숙해서 달걀이 가지고 있는 영양과 품질에 대해서는 사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늘 아침 내가 먹은 달걀 프라이는 과연 괜찮은 걸까? 건강한 달걀은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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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농장의 평사 모습. 약 2000수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데 너무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닭의 특징을 고려해 햇빛을 적절히 가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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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받은 달걀은 제작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배송한다. 대부분의 유정란은 주문한 날 아침에 거두어 들인 것을 배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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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이른 아침 늘 같은 장소에 알을 낳는다. 한 번 알을 낳기 시작한 뒤 다른 장소로 바꾸는 것이 힘들 정도다.

건강한 달걀의 평균 점수, 방사 유정란

보통 건강한 달걀을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것은 방사 유정란이다. 닭을 케이지에 넣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우리 안에서 키우는 것을 방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암탉 15마리 당 수탉 한 마리의 비율이 되게 수탉을 함께 방사한다.

이렇게 암탉과 수탉이 한 우리 안에서 자라면서 교미를 하면 아침에 달걀을 낳는데, 그 달걀이 방사 유정란이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방사'란 자유 방목이 아니라 평사(바닥에 만든 닭장)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 '와라농장'에서 판매하는 달걀이 방사 유정란이라고 할 수 있다. 와라농장은 아파트형 케이지가 아니라 닭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본래의 습성대로 생활할 수 있는 넓은 평사 환경을 만들었다. 닭들에게 무항생제는 기본이고 무산란 촉진제?무색소제 사료(HACCP), 착한 미생물 EM, 산초, 천연 칼슘 등을 배합한 발효 사료를 먹인다.

"달걀의 맛은 어떤 게 좋다는 객관적 데이터를 만들기가 힘들어요. 이유는 닭이 먹은 사료의 종류에 따라 달걀의 색깔은 물론 맛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죠. 좋은 것을 먹으면 좋은 달걀을 낳는다는 뜻이에요." 와라농장 송승현 대표는 닭이 자라는 환경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면, 사료는 달걀의 맛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특히 사료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통 유정란이라고 하면 노른자위가 옅은 오렌지색을 띄는 짙은 노란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건강한 유정란일수록 연한 노란색을 띤다. 많은 사람들이 짙은 노란색을 띤 달걀이 영양이 높다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 산란계 농장은 사료에 색소를 섞기도 한다. 송승현 대표가 무색소제 사료를 강조하는 이유다.

이곳의 방사유정란 가격은 20구에1만2000원,40구에1만9800원(택배비 포함)으로 대형 마트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이곳 달걀의 장점은 그 날 아침에 낳은 달걀을 배송하기 때문에 빠르면 낳은 지 2~3일 된 신선한 달걀을 먹을 수 있다.

좋은 달걀 고르는 새로운 기준, 동물 복지 인증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동물 복지 인증' 제도를 만들고 닭부터 시작해서 돼지와 소 순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동물 복지 인증 달걀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하는 달걀을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 복지 인증이란 무엇일까?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질이 좋은 농장에게 주는 표창장 같은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자체 동물보호과에서 직접 농가를 방문해 100여 가지를 검사하는데 그 결과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인증서를 발급한다. 달걀을 생산하는 농가의 위생 상태나 질을 볼 수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동물 복지 인증'표시가 있다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동물 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급이·급수·온도·조명 관리는 물론 기존 케이지식 사육을 금지하고, 평사에서 적정 두수 사육(1㎡당 9마리 이하) 및 횃대(닭이 올라앉는 나무막대)를 반드시 설치하도록(1마리당 15cm 이상) 하는 등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본래의 습성을 잘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에디터가 방문한 경기도 안성의 '해샘찬농장'은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곳이다. 이 농장의 달걀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닭이 낳은 것으로 안전하고 비린내 등 이취가 나지 않으며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균의 관리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동물 복지 인증 마크가 찍힌 달걀을 파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달걀의 가격대는 15구에 6000원대로 일반 무항생제 달걀이 3500원대에 팔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약 2배 이상 가격이 높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인증을 받은 달걀이니 안심하고 가족에게 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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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샘찬농장의 김종찬 대표가 유정란에 대해 설명 중이다. 갓 낳은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쉽게 흐트러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노른자는 볼록해지고 흰자는 탱탱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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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미골느티농장의 닭들은 매일 아침 평사를 나와 들과 산을 누비며 스스로 모이를 찾고 자유를 즐긴다.

옛날 방식 그대로 얻은 달걀, 자유 방목 유정란

우리나라에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농가는 약 40곳이라고 검역본부에서 발표했다. 이들 농가 중 8~9곳은 닭을 자연 방목으로 키우고 있다. 방목되는 닭은 본성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알을 낳는다. 이 달걀을 자유 방목 유정란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닭들은 산으로 들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아 먹고 밤이면 다시 우리로 돌아온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풀미골느티농장'은 동물 복지 인증과 방목이라는 요소를 갖춘 자연 방목 농장이다. 19800㎡(6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닭 6000여 마리를 방목하고 있다. 이 농장 김철호 대표는 "닭들을 일정 시간 햇볕 아래서 놀게 한 후 축사로 들이는 방식도 좋지만, 저희는 아예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고 있어요.

닭들이 밖에서 놀다 너무 덥거나 해가 지면 알아서 축사 안으로 들어오죠"라고 말한다. 그는 또 "방목을 하다 보면 넓은 공간도 필요하고 그래서 손도 몇 배는 더 들죠. 반면 달걀 생산량은 일반 농가에 비해 낮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유롭게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자유 방목을 하면 산란율이 70%에 머무른다고 한다.

그러나 김철호씨는 90%까지 끌어올리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 그러러면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달걀을 소비자에게 주고하 하는 노력인 것이다. 소독은 1년에 한 번 하는데 제일 좋은 소독은 햇빛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햇빛을 많이 쬘 수 있도록 닭들의 자유를 최대한 해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이곳의 닭들이 건강할 수밖에 없다.

약 20년 동안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닭을 키워온 김철호 대표는 정작 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닭을 방목하면 면역력이 높아져 병치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류 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가 돌 때도 이 곳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곳의 달걀을 간편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올가(www.orga.co.kr)를 이용하면 된다. 직접 농장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는데 달걀 가격은 10구에 5800원(5월 20일 기준)이다. 택배비가 별도로 들기 때문에 주위 지인들과 공동 구매를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방목 유정란 HACCP을 먹을 수 있다. 초란을 구입하려면 나오는 시기가 한정적으로 전화 문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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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미골느티농장은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곳으로 무항생제 축산물, HACCP 인증 등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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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미골느티농장의 축사는 닭들이 잠드는 밤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문을 열어놓고 닭들이 언제든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도록 했다. 햇빛이 강한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닭들이 축사 안으로 들어와 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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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유정란을 깨뜨려보면 노른자는 볼록하게 솟아 있고 흰자는 손가락으로 흐트러뜨려도 쉽게 퍼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눈으로 먹지 말고 마음으로 먹으라

이정화씨는 이번에 달걀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초란은 영양가는 물론이고 정말 건강한 달걀이에요. 그런데 이 근처에는 초란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크기가 작고 볼품없다며 그냥 준다고 해도 가져가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렇게 상품 가치를 몰라주니 어떤 산란계 농장에서는 초란을 못 낳게 인위적인 방법을 쓰기도 해요. 닭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전남 남원시의 '와라농장'을 갔을 때 송승현 대표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사실 좀 충격이었다. 병아리가 닭이 되어서 처음 낳은 초란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 사람들이 왜 모르는가 싶었다고.

"건강한 먹거리를 식탁에 올리고 싶다면 어떤 것이든 눈으로 먹을 생각을 말고 마음으로 먹어야 해요. 예쁜 것이 좋고 맛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에요." 모양이 안 예쁜 것을 살 때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생각이 바뀌어야 생산자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한다. "초란뿐만 아니라 농장으로부터 직접 주문한 유정란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모양이 조금 울퉁불퉁해도, 달걀 껍질의 색깔이 들쑥날쑥해도 그것이 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먹거리라는 증표임을 잊지 마세요."

유정란을 구입했지만 품질이 높은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날달걀을 접시에 깬 뒤 흰자를 손가락으로 흩어보세요. 쉽게 풀어지지 않고 탱탱하다면 건강한 달걀이에요. 또 노른자는 볼록하게 올라와 있어야 해요." 이정화씨는 맛을 보는 것으로는 달걀의 신선도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선한 달걀일수록 달걀 비린내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달걀에 관한 잘못된 상식

1_유정란은 색깔이 진할수록 좋다.

아니다. 신선하고 건강한 유정란일수록 노른자의 색이 옅다.

2_달걀을 삶았을 때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을수록 오래된 달걀이다.

아니다. 원래 신선한 달걀일수록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산란계 농장에서 갓 낳은 달걀을 구입했을 경우 10일 후에 삶는 것이 좋다.

3_달걀 껍질의 색깔로 품질을 구별할 수 있다.

아니다. 자연산이기 때문에 들쭉날쭉한 것이 정상이다. 달걀은 조류의 알이기 때문에 보호색을 띤다. 닭이 밝은 곳에서 달걀을 낳으면 밝은색이 된다. 낳는 장소의 특징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다르다.

이정화씨는…

탁월한 감각의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다. 그녀의 작업이 늘 사람들에게 회자될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까다로운 안목과 타고난 미적 감각 때문이다. 까다로운 안목은 식재료를 고를 때도 적용된다. 요리를 전문으로 하지 않더라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제철 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요리 재료의 패키지까지 꼼꼼하게 따진다. 다방면에 미적 심미안을 가진 그녀가 진정한 로컬 푸드를 찾아 나선다.

기획_김지선 사진_문덕관

여성중앙 2013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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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 사람
글쓴이 : 아름다운세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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