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낙남정맥 5차-1
엊그제 지리산 끝자락에서 출발한 낙남정맥이 벌써 5차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제 거의 마지막에 가까운듯 싶고 새벽 출발 시간에도 여유가 많이 있어서 좋다.
베스트 드라이버 명걸님께 의지하면 편한 나들이 길이되어서 좋다.
(매번 해주시는 운전에 고맙기도 하고 옆에서 쿨쿨거려서 미안타~ㅎ~)
4차 랠리 끄트머리 감천초교에서 출발 해서 이리저리~ 아래 지명에 타이어 자국을 남겼나 보다.
중리역-마재고개-평성-예곡-천주산 임도-천주암-창원시 의창동-경전선 덕산역(점심)
-자여사거리-자여초교- 진례임도-냉정분기점 장고개 55km
(재주가 없어서 사진과 글을 모모짱님 껄 훔쳐 왔는데 저작권 시비는 없어으면 싶다...ㅎ~)
빗방울 떨어지는 새벽 4시반 문수구장을 출발하여 내서분기점을 튀어나와 추어탕으로 아침을 접하고 도착한
감천초교 담벼락~ 5월의 아쉬움을 달래며 유월을 기약한 장소입니다.
멀리 포항 흥해의 모루벌팀이 일찌감치 도착을 하여 낙남 5차 랠리를 준비 하고 계시네요~
잠깐 사이 식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젖은 바닥은 오늘의 라이딩이 순탄하지 않음을 예고 하여 미리 우의를 입어 봤지만
그냥 덥기만 할뿐이고 아마도~ 하늘의 돌보심으로 빗님께서 왕림하지 안으리란 막연한 기대감에
과감히 벗어 배낭에 꾸겨 넣었습니다.
오늘은 단촐한 식구라서 멀리 우산국에서 해외 나들이를 하신 울릉라이더만 소개를 끝으로 다 알죠? 하며
출발~~~ 우측에 보이는 무학산은 안개로 덮혀 있어 언제라도 비를 뿌릴 준비중~
오늘의 회귀 차량은 마산프로사이클의 멋진 리무진이라서 걱정 없이 시작을 합니다.
우측으로 접어 들어서 아침에 도착한 내서 방향으로 가야만 마재고개가 나오겠죠?
그 뒤 부터는 뭐 천지를 모르고 따라 가야만 합니다.
4차 이후 자전거를 탄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 간단히 도로를 타고 이곳 장등산 입구까지 가벼운 페달링으로
왔는데 오늘의 라이딩이 짧은 거리라 하지만 험난할 듯 싶습니다.
수 많은 꼬리표는 낙남정맥을 사랑한 산악인의 흔적~~
그래도 숲속으로 들어서자 풀내음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노출된 종아리에 긁힘이 좀 발생되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쉽기만한 짧은 싱글을 빠져나와서 미련이 남지만 앞으로 펼쳐질 라이딩 코스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뭐라 한문으로 쫘악 하고 써놔서 해석이 잘 안되는데 설명서도 없습니다.
대충 눈감고 생각해보니 씨잘데 없는 생각은 잊어 버리고 가라고 하는 고개가 아닐까요?
뭐 나쁜건 빨리 잊고 좋은 것만 오래 오래 생각하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혼자 생각입니다만 드림라이더는 한달에 한번 봐서 더 애틋하고 정이 갑니다.
매일 만나면 재미 없을겁니다..ㅎㅎㅎ
또 다시 도로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산이 기다려 주겠죠..
어제 마신 동동주가 맛나서 그걸 먹으러 간다나요?
막걸리 먹으러 간다기에 어디 오래된 양조장이 있어서 골목길에 접어 드나 했는데...
범상치 않은 기와집이 나옵니다.
함안 주씨 고가라고 합니다.
이제 예비군도 민방위도 졸업한지 오래고 방법이 없으니 저도 전쟁나면 의병 모아서
뭐 한번 어찌 해보면 후대에 누군가 기와집 지어줄꺼란 얼라들 같은 상상을 하며 쫄바지로 입장~
그저 남는건 사진이라며 찍어 봅니다.
항상 수고 하시는 찍사 분들...포즈가 다양 하십니다.
빗장걸린 저 대문은 가운데 요즘 자물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근데 별거 아닙니다. 우측 윗면에 보면 열쇠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디서 왔냐는 쥔장 물음에 전국에서 왔다고 하니 여기가 문화재인데 이걸 보고 가야 한다며
친절하게 이 대문을 열어 주시네요.
짠~~ 멋진 정원입니다.
일본은 이런거 있으면 대대적으로 개발해서 관광명소화 시키는데...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詩풍님께서 자리를 잡으니 어디선가 한시 ?는 소리라도 들리는듯 합니다.
명당을 알아보는 안목에 그 자리로 한분 두분 자리를 옮기니 단체 사진이 됩니다~ㅎ
뭐라고 썼는지 모르지만 서각으로 된 작품이 많습니다.
집사람이 이런거 보면 열심히 사진찍어와서 따라 쓰는게 취미인지라 아부용으로 몇 컷 해봤습니다.
무심코 들어간 마을 이름이 무기마을이네요.
함안주씨의 의병활동에 우리들 후손이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무기들아 잘있으라며
진짜 동동주를 찾아서 업힐을 시작합니다.
ㅋ~ 이름이 죽여 줍니다. "농주 파는 집"
자세를 잡고 두뿌와 김치를 안주로 한잔씩~~
오늘은 누룩의 맛이 유혹을 한다고 해도 직업이 페달질이라서 한잔으로 끝내고 산으로 가야만 합니다.
폴폴~~콧구녕이 콧노래를 부르는 업힐~
맑은 공기에 비온뒤라 아름답습니다.
향긋한 냄새에 코끝이 비명을 지르고 피부도 미세먼지가 없음을 인지 하고 호흡을 시작합니다.
안개가 있음은 고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나이와 잘 안맞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드림라이더에게 웃음을 선사하시는 뒷모습이 좋습니다.
4차랠리에서 무릎으로 고생하시고 울릉도 다녀와서 수술을 하신다 하시더니 오늘은 천하 무적으로
너무 잘가셔서 여쭸더니 뭐 별일 아니랍니다. 수술을 안해도 되고 아프지도 않다 하시네요.
(나무 관세음 보살~~~)
오늘은 이정표가 참 많습니다. 역시 도시 근교에 있는 산들은 사람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죠.
편리 한것 만큼 자연은 훼손 되는 거죠~
어째튼 천주산 임도를 달리고 있음을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휘돌아 임도 정상에 이르러 다운힐을 보상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부터 삑사리도 방지 하고 주의사항도 전달을 해야 합니다.
내리막질이 어렵다는 거죠~ 나무계단이고 비가 내려서 바닥이 젖어 있기에 미끄럽답니다.
시풍님이 출발 하셔서 뭐 대수롭지 않게 타고 가십니다.
뒤따라 출발을 하긴 했는데 둥근 나무계단과 바닥에 흙들은 물을 잔뜩 머금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여지 없이 땅바닥과 키스시킬 준비를 하고 있어서 몇계단 내려오고 멈췄습니다만~~
시풍님은 손바닥 키스~~헐~~ 근데 장갑도 안끼시고 타셨네요~~
장갑 보호구인데...하세욧!
뭐 대충 이런 모드로 내려왔습니다.
순한 양이 되셨습니다. ㅎ~
뭐 피톤치드를 더 마실 기회를 갖으신 겁니다~~
모두 천주암 입구에 무사히 안착하고 배꼽 시계가 허기를 알리는 시간~
창원에 접어 듭니다.
최대 장거리 라이딩 도전에 나서는 울릉도 꼬꼬님이 행여 길을 잃을까 싶어 기다리는데
하지 말라고 하는건 뭐든 재미가 있기에...ㅎ~~찍습니다.
빨간 벽돌이라 교도소 같기도 하고...ㅎ~ 뭐 많이 알면 다친답니다.
위성지도에도 안나오는 곳이라나요 뭐라나요...
오늘의 점심 김치찌게~ 돼지 껍질이 붙어 있어 맛나 보입니다..ㅎ~
식사후 간단한 토론~~결론은 낙남정맥랠리 마지막 6차는 7월 11일 입니다.
(여름휴가등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고 다수결로~)
마지막 차수 이니 꼭 가야겠죠?
운동장입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뛰어 놀아야 하고 잔디는 밟아 줘야 잘크누만....
자전거로 들어가서 그런지 초병(?)이 경비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여 뭐라고 하는데도
데꼬님은 여유 만만 입니다. 전 어디로 왔는지 갑자기 치매가 와서 기억이 안납니다.
창원을 벗어나 김해(진례)로 접어드나 봅니다.
멀리 진영휴게소 알림판이 보이고 우리는 남해고속도로 하부도로를 지나서 룰루 랄라 합니다.
진례임도에 접어들기 전 맛뵈기 싱글 업힐~~
5차의 백미가 되겠습니다. 질주님~요로코롬 생긴길 개척하랴 고생 많았습니다.
룰루 랄라 타시는 분도 있고 죽어라 끌바 하신분과 두가지 선택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치톤피트는 넘쳐나고 있습니다.
겨우 오른 노티재를 뒤로 하고 쉬지 않고 내리 쐈는데...헐~ 삑사리 발생입니다.
선두 그룹삑사리는 그냥 쉽게 제자리 찾기를 하시더군요. 힘찬 다리가 부럽습니다.
먹거리 사는 즐거움이 먹는 것~유리표 빠인애뿔,참삶표 두뿌~ 생막걸리와 시루떡~
정신 없이 배를 채웁니다. 여전히 고맙습니다.
아래사진의 좌측 상단의 두뿌(?)는 5차랠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물건입니다.
손주사랑 푸마님의 산딸기 채취는 아무도 못말립니다..ㅎ~~
먹는 즐거움을 뒤로 하고 오르는 업힐..두개가 남았다고 합니다. 2키로 하나와 3키로 하나...
짙은 안개는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는 얘기가 되겠죠.
맑은날은 맑은대로 흐린날은 흐린대로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마지막 업힐은 힘이 들어서 끌바를 했습니다..ㅎ~
시간이 되면 나머지 길을 더 가야만 하지만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무리를 해나갑니다.
6차랠리의 출발지가 되리라 생각되는 삼거리에서 임도라이딩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노치재를 넘어 이른 용지봉 오르는 입구에서 빵구신을 영접하신 분을 기다리며...
하루 동안 고생한 자장구 때빼고 광내기를 해봅니다만...ㅎ~
뭐 다음에 또 묻을껀데 그냥들 가시죠~~
오늘 힘든 라이딩이지만 장유출장소 앞에 바쁜일정에도 마중 나와주신 마산프로사이클의 멋진 리무진~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마산분들 덕분에 쉽게 도착한 감천초교 담넘어~두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김치 없는 두부~ 그리고 막걸리~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아침을 해결하고 오라고 하였는데...
여기 저기 밀사를 파견하여 김치를 구해보는데..ㅎ~ 신통찮습니다~
고마운 마산분들을 보내 드리고~~
떠나는 버스의 뒷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자리를 옮겨 터잡은 무학산 아래 감천리 솔밭은 안주의 보고였습니다.
이 한장? 사진에 모든 것이 있네요.
멀리 사진까지 찍으며 안주 장만하시는 두분과 기둥에 적힌 자장면집 전화번호를 보고 주문을 내시는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만히 앉아서 생탁을 즐기시는 마무리꾼들~
휭하고 장유에서 출발하신 참삶님은 무사히 포항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오는 시간~
우리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리고~ 그리고~ 거시기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즐거움을 함께 하신 드림 라이더~
5차 역시 행복에 넘치는 순간들이 좋았습니다.
7월의 마지막 낙남랠리의 순간을 또 기다려 봅니다.
(쓰다가 날아가 버리니 허무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