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얼~씨구

요즘 배우고 있는..... 맹꽁이타령

뜨락에. 2020. 2. 29. 11:46





⊙ 해 설


서울지방에서 잡가의 한 갈래로 우스꽝스러운 익살과 곁말 투성이의 사설을 빠른 속도로 촘촘히 몰아처 부르는 연주 형태에서 이 갈래의 명칭이 유래 하였다.
휘몰이 잡가의 사설은 옛 장형시조 가운데서 우습고도 해학적이며 재미있는 사설을 골라 빠른 한배로 불러 나가는데 이 음악은 시조의 한 변형으로서 사설 시조에 넣을 수도 있다.다만, 장단을 지진타령 장단으로 바꾸고 사설에 군말이 많이 들어가며 발성법이 시조와는 달리 잡가조라는 것 뿐이다.
또한, 휘몰이 잡가의 마지막 부분은 예외없이 시조의 종지형처럼 4도 아래로 뚝 떨어져 끝나고 있어 이 점에서도 시조의 한 변형임을 알 수 있다. 



  맹꽁이 타령


저 건너 신(申)진사(進士) 집 시렁 위에 청동(靑銅) 청정미(靑精米) 청차 좁쌀이 씰어 까불어 톡 제친 청동(靑銅) 청정미(靑精米) 청차 좁쌀이냐 아니 씰어 까불어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 좁쌀이냐 아래대 맹꽁이 다섯 우대 맹꽁이 다섯 동수구문(東水口門) 두 사이 오간수(五澗水)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오뉴월(五六月) 장마에 떠 내려 오는 헌 나막신짝을 선유(船遊)배만 여겨 순풍(順風)에 돛을 달고 명기명창(名技名唱) 가객(歌客)이며 풍류(風流) 질탕하고 배반(盃盤)이 낭자(狼子)하야 선유(船遊)하는 맹꽁이 다섯 훈련원(訓練院) 놀던 맹꽁이가 첫 남편(男便)을 이별(離別)하고 둘째 남편을 얻었더니 손톱이 길어 포청(捕廳)에 가고 셋째 남편을 얻었더니 육칠월(六七月) 장마통에 배추잎에 싸여 밟혀 죽었기로 백지(白紙) 한 장 손에들고 경무청(警務廳)으로 잿돈〔濟錢〕타러 가는 맹꽁이 다섯 광천교(廣川橋)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아침인지 점심인지 한 술 밥을 얻어 먹고 긴 대 장죽(長竹)에 담배 한 대 피워물고 서퇴(暑退)를 할 양으로 종로(鐘路) 한마루로 오락가락 거니다가 행순(行巡)하는 순라군(巡邏軍)에 들켰구나 포승(捕繩)으로 앞발을 매고 어서가자 재촉(再促)을 하니 아니 가겠다고 드러 누워 앙탈하는 맹꽁이 다섯 삼청동(三靑洞) 막바지 장원서(掌苑署)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마전군의 점심(點心) 몰래 훔쳐 먹다 빨래 망치로 얻어맞고 해산(解産) 선머리〔先頭〕를 질끈 동이고 가차운 병원(病院)으로 입원(入院)하러 가는 맹꽁이 다섯 경모궁(景慕宮)안 연못안에 울고 놀던 맹꽁이를 강(姜)감찰(監察)이 함을 물려 벙어리되어 울지 못하고 연(蓮)잎 뚝 따 물담아 가지고 대굴대굴 굴려가면 수은(水銀) 장사하는 맹꽁이 다섯 시집간지 이태〔二年〕만에 시앗을 보고 큰 에미 첩(妾)년이 쌈질을 하다 원당자(元當者)한테 꽁대를 맞고 한숨지며 하는 말이 예라 시집살이는 판틀렸구나 치마끈을 졸라매고 반짓고리를 뒤짊어지고 실 한 바람 꽁무니에 차고 고추나무에 목매러 가며 통곡(痛哭)하는 맹꽁이 다섯 그 중(中)에 익살스럽고 넌출지고 언변(言辯)좋고 신수(身數)좋은 맹꽁이가 썩 나서며 하는 말이 예라 아서라 목매지마라 네가 당년(當年) 이팔청춘(二八靑春)이요 내가 방정(方正) 홀아비니 같이 살자고 손목을 잡아 당겨 능청스럽게도 사정(事情)하는 맹꽁이 다섯 오팔(五八) 사십(四十) 마흔 맹꽁이가 칠월(七月)이라 백중(百中)날 공회(公會)를 한다 하고 모화관(慕華館) 반송(盤松) 승버들가지 밑에 수득이 모여 울음 내리할 제 밑에 맹꽁이 웃 맹꽁일 쳐다보며 엣다 이놈 염치(廉恥)없이 너무 누르지 마라 무거우라고 맹꽁 위에 맹꽁이 아래 맹꽁이를 내려다보며 엣다 요놈 잣갑스럽게 군말된다 참을성도 깜찍이도 없다 잠깐만 참으라고 맹꽁 그리로 숭례문(崇禮門) 밖 썩 내달아 칠패팔패(七牌八牌) 이문동(里門洞) 도적골〔盜賊洞〕네거리 쪽다리 배다리 돌모루 끝을 썩 나서서 첫돌 셋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째 미나리논에 머리 풀어 산발(散髮)하고 눈물 콧물 꼬조조 흘리고 방구 뽕뀌고 오줌 짤금 싸고 두 다리를 퍼더 버리고 우는 맹꽁이 중에 어느 맹꽁이 수맹꽁인가 그 중에 녹수청산(綠水靑山) 깊은 곳에 백수풍진(白首風塵) 흩날린 점잖은 맹꽁이가 손자(孫子) 맹꽁이를 무릎에 앉히고 저리 가거라 뒷태(態)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거니노라 빵끗 웃어라 잇속을 보자 백만교태(百萬嬌態)를 다 버려라 도리도리 짝짝궁 곤지곤지 쥐암쥐암 길나라비 훨훨 재롱(才弄) 보는 맹꽁이가 수맹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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